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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무부 내부 메모를 입수해 영국 정부가 군인과 경찰, 교사 등 공공 부문 노동자의 2023~2024년 임금을 최대 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공공 부문 노동자 임금을 3.5%까지만 올려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정부는 노동자를 달래기 위해 회계연도 시작(4월 1일) 전인 1~3월 급여도 소급해 인상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국은 공공 부문 파업 확산에 시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임금 인상 압력이 최근 인플레이션 심화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공공 노동자들은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5.5%로 전망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사와 간호사, 철도 노동자 등 공공 노동자들은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왔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근로 손실 일수는 240만일로 1989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양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조도 한발 물러섰다. 간호사 노조 역할을 하는 왕립간호사협회는 정부와 협상을 위해 다음 주 예정됐던 48시간 파업을 일시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