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원 이상 오르면서 1330원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달러화가 유럽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강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달러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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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전 거래일 종가(1317.6원)대비 12.3원 상승한 1329.9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6원 하락한 1316.0원에 시작해 1원 이내로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 전환해 오후엔 1330원대로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 1332.1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소폭 줄인 것이다. 환율이 1330원대로 오르게 된다면 장중가 기준으로는 14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게 된다.
이날 환율이 상승 전환한 것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단 소식에 하락하다가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단 소식에 강세로 전환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91포인트 오른 106.62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폭을 키웠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63%나 뛴 7.09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더해 중국 경기지표 부진 등이 겹친 영향이다.
국내증시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900억원, 1600억원 가량 팔고 있다. 이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54%, 0.36% 가량 하락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