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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9월 취업자는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0만명대를 기록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1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7월 들어 5000명, 8월 3000명으로 감소했다. 1만명대 이하이던 취업자 증가폭이 9월 들어 4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당초 정부는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8월보다 더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취업자 수가 다른 달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올해 9월과 비교할 때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기저효과로 올해 8월은 좋아지고 9월은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추석을 2주 앞두고 진행하다보니 일부 업종에서 명절효과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한다”며 “8월 폭염이 끝난 것도 9월 취업자 수 증가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좋지 않았다.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9만2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률은 3.6%로 작년 9월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2005년 9월(3.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체감 청년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2015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2%로 작년 9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후 브리핑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하게 일자리가 필요한 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정부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중에서 채용 여력이 있고 업무상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도 “제조업 감소폭 축소 등으로 7~8월 대비 고용 증가폭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맞춤형 일자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