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이유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의원총회에서 “현재 민주당의 행태는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당 전체가 동원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옹호하고 당원까지 비틀어 왜곡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의총 직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법안에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쓴소리를 했다. 앞서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사위에 계류 중이던 양곡관리법, 방송법, 간호법 등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집권할 때는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법안을 만들려고 한다”며 “안그래도 쌀이 남아도는데다 (양곡관리법 시행시) 매년 1조원이 넘는 매입을 하고 10분의 1을 내다 버릴 수 있다. 농업을 파괴하고 정부를 곤란에 빠뜨리는 방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한 간호법, 방송법에 대해서는 “간호법은 의료대란 파업을 일으켜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현 정권에 타격을 주려는 것 외에 어떤 목적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방송법 역시 본인들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이사를 늘리고 자기 사람들을 넣고 방송중립이라고 외친다”고 꼬집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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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에 속하는 정책위의장 인선 절차를 완료했다. 기존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 박대출 새 정책위의장이 선출됐다. 다음 달 7일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총을 열 계획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할 당 지도부 인선이 모두 완료하게 된다.
이날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믿고 맡겨주셔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했다”며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납품단가연동제 법안 처리, 용인 시스템반도체 프로젝트, 평생고등교육회계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새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박대출 국민의원 의원은 이날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민생 정책의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1호 정책 농부가 되겠다”며 “국민들이 반기는 민생 정책, 착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주69시간제 논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69시간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에 많은 정책적 오해가 있다”며 “지혜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MZ 세대를 비롯해 노동자들의 의견 먼저 듣고 방향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