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여수 발생률 동해 14.5배 달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단위로 15년간의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한다. 시군구별로 암 발생지도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지역별 암 발생률 차이가 가장 컸던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남자 갑상선암 환자는 37.7명(인구 10만명당)이다. 이는 같은 기간 강원 동해시(2.6명)에 비해 14.5배나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남자 갑상선암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인구 10만명당 47.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여자 환자 최대 발생지는 전남 광양시로 인구 10만명당 185.1명이 발생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은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갑상선암 검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다. 전남지역은 2010년과 2012년 1위,2014년에는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전(3위, 3위, 1위), 서울(7위, 4위, 2위) 등의 순으로 검진율이 높았다.
대장암은 충북, 폐암은 전북 순창군 전남 화순군, 경북 군위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았다.
◇서울 강남, 男 전립선암·女 유방암 증가
보건당국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높은 암 검진율이 환자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 서초, 경기 분당에서 많이 발생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 서초구(인구 10만명당 65.1명)였다. 이어 서울 강남구(64.4명), 경기 용인시 수지구(63.3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62.2명), 부산 강서구(62.1명) 등의 순이었다.
강민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강남 3구와 분당구 거주자는 여자 초경 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 연령이 늦은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자 전립선암도 서울 강남, 서초구, 경기 분당구 등에서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자 전립선암은 9.7명(1999~2003년)에서 26.5명(2009~2013)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립선암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인구 10만명당 48.8명)였다. 이어 경기 성남시 분당구(44.8명), 서울 서초구(43.4명), 서울 강남구(42.2명), 경기 과천시(39.9명)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와 분당구의 전립선암 검진율이 매우 높아 암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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