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6%(21.41포인트) 내린 1989.1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2000선을 밑돈 이후 사흘만에 또 2000선을 내줬다.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거래도 한산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323만주와 5조6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만한 재료가 없었던 만큼 종일 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마저 팔자에 나서면서 수급 공백이 생겨 지수는 힘없이 밀려났다. 뉴욕증시는 소매판매와 주택관련 지표 부진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수급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하루였다. 외국인이 2047억원 팔자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순매도했다. 개인은 65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53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기관이 포진해 있는 기타계와 연기금이 각각 544억원과 2655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지만, 지수방어에는 힘이 부쳤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1170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또 업황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주들이 줄줄이 빠졌다. 덕분에 운송장비업종도 2.7%나 하락했다. 이 밖에 화학 증권 전기전자업종 등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품, 의약품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등 내수 관련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음식료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니커(027740) 삼립식품(005610) 빙그레(005180) 롯데제과(004990) 오리온(001800) 등 관련 업종들이 올랐다.
메리츠화재(000060)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6% 이상 급락했다. 8개 상한가 포함 366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를 비롯해 471개 종목이 떨어졌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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