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대응 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매개체로 알려진 흰줄 숲모기 관련해 전국 모기 분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채집된 국내 모기 중 지카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남미 등 해외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유행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종합 방역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카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에 대한 전국 분포 조사에 나선다. 현재 바이러스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는 현재 국내에 서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흰줄숲모기의 경우 일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장은 “모기매개체 감시사업을 통해서 국내에서 채집된 모기들 중 2~3% 정도가 흰줄숲모기로 확인됐다”며 “올해 전국적인 모기 분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경우에는 서식처가 제한되어 있고, 전체 모기 중에서 차지하는 개체밀도도 낮은 편”이라며 “아직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지카바이러스 관련 의심사례는 총 5건이다. 이 중 3건은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2건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5월 이후에 모기활동이 시작되고 모니터링 결과 모기 밀도가 증가할 경우에는 지카바이러스 관련해 사람-모기간 국내 2차 전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될 경우 주의 단계로 위기수준을 격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