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잘나가는 中화웨이 “운영체제 시장 애플 iOS 제칠 듯”

SCMP “안드로이드·iOS 양강 체제, 하모니가 2위 될 것”
첨단 칩 적용된 스마트폰 이어 자체 운영체제 구축 나서
  • 등록 2024-01-04 오후 2:02:53

    수정 2024-01-04 오후 2:02: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애플이 운영체제(OS) 시장에서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도체 조사업체인 테크인사이츠를 인용해 “화웨이의 하모니OS가 애플의 iOS를 능가하며 올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화웨이 매장에 메이트 60 프로 등 스마트폰 모델이 진열돼있다. (사진=AFP)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iOS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대해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칩 등의 공급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받는 가운데에서도 올해 8월 첨단 기술의 반도체 칩이 적용된 스마트폰 신제품인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미국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일명 ‘애국심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의 아이폰을 앞선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메이트 60 프로가 칩셋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테크인사이츠는 조만간 공급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중급형 스마트폰 모델인 노바 시리즈를 새로 출시하면서 올해도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화웨이는 또 올해 1분기에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지원하지 않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하모니OS 넥스트의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 주요 기업과 협력해 시스템 기반 앱을 개발 중이다. 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이자 금융 기술기업인 앤트그룹은 하모니OS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결제 앱인 ‘알리페이’의 새로운 버전을 구축하고 있따.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의 노력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후광 효과를 가져오고 하모니OS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국의 노트북·자동차의 기본 운영체제로 만들 것인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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