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재난망 주파수 대역을 700MHz에서 20MHz폭(718MHz~728MHz, 773Mhz~783MHz)으로 확정한 뒤, LG CNS가 정보화전략계획(ISP)를 수립 중이나 망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KT의 실험국 주파수 운용으로 최적의 망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700MHz 주파수 품질 평가는 국민안전처의 재난망 시범사업 발주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발주가 지연된 것은 망 설계의 어려움과 국회의 문제제기가 컸고 주파수 테스트는 재난망 설계를 더 잘하기 위한 것이나, 결과적으로 KT에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KT의 경우 4월 8일이후 시범사업자 선정이 이뤄져야 재난망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는 대법원의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으로 4월 8일까지 정부 사업에 입찰할 수 없어 일정 연기를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14일 국민안전처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KT는 지난 연말 미래부에 장비개발 테스트 용으로 700MHz 주파수를 10MHz만큼 받아갔다. 실험국 용도다. 이 주파수 대역은 현재 정부가 정한 재난망하고 겹치지는 않지만, 700MHz 주파수의 특성과 전파도달거리, 망 구축 비용 등을 산정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T는 이번 테스트에 10억 원 정도의비용을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 주파수를 기반으로 노키아 등 5개 밴더들을 대상으로 다음주 싱글모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KT가 재난망에 쓰이는 700MHz 주파수에 대한 테스트를 제안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망설계 등이 늦어져 시범사업 발주 역시 연기되고 있으며, ISP 결과가 어느정도 나온 뒤 시범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국민안전처가 재난망 기지국 숫자나 투입 비용 등에 대한 ISP 결과가 나오는 것과 별개로, 강원도 지역에서 재난망 시범사업을 추진하려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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