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공식적인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내세우는건 국제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선전활동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우주과학연구원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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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주요행사에 딸을 동행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라며 “특정인을 후계자로 특정하는건 시기상조로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언급된 첫째 아들 존재에 대해서 김 장관은 “현재로서는 공개 딸 이외에 자녀 존재에 대해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국가정보원은 2017년 국회 정보위원회에 장남이 있다고 보고했다가 지난 3월 “김정은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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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아버지와 동행하며 최초로 공식 매체에 등장한 이후 노동신문 기준으로 16차례 보도됐다.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참석해 김 위원장 옆자리에 앉았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딸의 공개석상 노출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받고 있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기 위한 고도의 선전활동의 일환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역사상 유래없는 세습체제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으며,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주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