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같은 미래 성장동력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금성사(현 LG전자) 연구원을 지내고 삼성이 재원을 댄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뉴로모픽 칩 개발을 위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최 교수를 발탁한 것은 ‘극일(克日)’과 ‘기술 독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의 누나인 최영애 전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부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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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AI 반도체 기술 개발을 이끈 학자다.
그는 삼성전자가 2017년 말 전액 예산을 지원해 사람의 뇌를 닮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뉴로모픽 칩 개발을 위해 진행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의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센터는 서울대 공대 산하에 있지만, 포스텍·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개 대학 17명의 교수와 100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전해진다.
최양희 서울대 AI 위원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기영 교수는 AI 반도체 분야 국내 최고의 리더”라면서 “삼성뿐 아니라 다른 회사 경력도 있으셔서 산학연을 조율하는 큰 사업을 잘 이끄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위원장은 “학문적으로나 성품적으로나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부연했다.
1955년 생인 최기영 내정자는 서울 중앙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를 거쳤다. (주)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반도체 분야 글로벌 기업인 케이던스 SMTS에서도 근무했으며,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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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은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정책·투자·예산 등 각 분야에서 전폭적인 AI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며 손 회장에게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AI 분야에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의 AI 강조 발언이 과기정통부 장관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 프로필
최기영 (崔起榮, Choi Kiyoung), 1955년생
▲학력
- 서울 중앙고
- 서울대 전자공학과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경력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現)
-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 센터장(現)
-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現)
-케이던스 SMTS
-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