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자 이름 딴 '고대 곤충' 생겼다

이수빈씨 중심 연구팀 진주층 곤충화석 연구
총 3종류의 우메노콜레우스과 곤충 발견하고 명명
이수빈씨 "곤충명에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 마음 담아"
  • 등록 2024-09-23 오후 3:58:54

    수정 2024-09-23 오후 7:17:13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외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고대 곤충명에 한 학자에게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화제다. 학명에 우리나라 학자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주교대 출신의 독립연구원인 이수빈 씨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은 1억 년 전 백악기 시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진주층 곤충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했다.

세우도블라타프테릭스 워니의 화석.(자료=이수빈씨 제공)
이번 연구는 이수빈씨를 비롯해 안드레넬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박사, 남기수 공주교대 교수, 박종균 경북대 곤충생명과학과 교수가 수행했다. 연구에서 특이한 점은 새로 발견한 고대곤충들의 이름 중 한 종류의 이름을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이름에서 유래해 지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진주층 표본들을 연구하면서 경남 사천과 대구 달성군에 분포한 우메노콜레우스과 곤충에 주목했다. 우메노콜레우스과는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발견되는 곤충의 한 분류군이다. 이 곤충은 학계에서 생김새가 딱정벌레와 매우 흡사해 딱정벌레의 한 종류라는 의견부터 바퀴벌레의 한 종류라는 의견 등 여러 주장이 있었다. 현재는 바퀴벌레와 흰개미, 사마귀를 포함하는 분류군인 ‘망시상목’이라는 분류군에 속한 것으로 정리됐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총 3종류의 우메노콜레우스과에 속하는 곤충을 발견하고 △우메노콜레우스 미니무스(Umenocoleus minimus) △세우도블라타프테릭스 워니(Pseudoblattapterix weoni) △페트로프테릭스 코레아넨시스(Petropterix koreaensis)라고 명명했다.

공주교대 출신의 독립연구원인 이수빈씨.(사진=이수빈씨 제공)
특히 세우도블라타프테릭스 워니는 기존에 보고된 어떤 우메노콜레우스과의 곤충과도 형태가 일치하지 않아 주목된다. 이 곤충은 날개에 그물무늬의 횡맥이 나 있다. 기존에 알려진 우메노콜레우스과의 곤충 중에서는 오직 블라타프테릭스라는 곤충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그런데 이 곤충과도 날개의 시맥구조(곤충의 날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연구팀은 기존에 보고된 다른 다른 우메노콜레우스과와는 전혀 다른 곤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수빈씨는 “곤충의 이름 중 워니는 원병묵 교수의 이름에서 따와 지었다”며 “연구실 제공, 장비 대여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연구팀은 곤충 화석들을 관찰하면서 우메노콜레우스과와 이 종류와 가까운 친척인 알리에노프테릭스과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되는 특징들도 발견해 논문에 수록했다.

이수빈씨는 “과거 호숫가에서 살았던 공룡, 물고기, 곤충 등 수많은 생물들의 흔적이 진주층 화석으로 발견됐는데 아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메노콜레우스’과 곤충을 처음 우리나라에서 발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백악기 연구’지에 게재된 논문.(자료=엘스비어 홈페이지 갈무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