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창조경제추진단 참여열기 후끈

경제계, 추진단에 직원 파견 경쟁..현오석 부총리 "추진단 제안을 정책으로"
지성용 삼성전자 상무, 서기만 LG경제연구소 위원 등 활동
  • 등록 2014-01-13 오후 4:45:31

    수정 2014-01-13 오후 5:43:14

[이데일리 김현아 안혜신 기자] 민간의 창의성에 정부의 기획력을 보태라.

13일 출범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에 기업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추진단은 40여 명의 상근 직원으로 구성되는데,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 파견자를 뺀 30명이 민간인이다.

이중 전경련 등 관련 협회 파견자(10명)와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하기관·연구소 파견자(6명)를 제외하면, 순수 기업체 파견자는 15명이다. 삼성, 현대차(005380), SK(003600), LG(003550) 등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견·중소기업들도 앞다퉈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추진단에 들어가려는 열기가 뜨거웠고 전무급 이상 임원이 가고자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며 “민간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집행되려면 정부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가 원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창조경제추진단에 발을 담그려는 것은 정부가 민간의 사업 아이디어나 정책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멍석을 깔고 마중물을 부을 수 있지만 티핑 포인트는 민관이 만나야 한다”며 “추진단의 제안은 즉시 정책이 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추진단의 핵심보직인 신산업1팀과 창조경제타운팀, 문화확산팀의 팀장은 전부 민간인이다. 신산업1팀(팀장 지성용 삼성전자(005930) 상무)은 주력제조, IT융복합, 콘텐츠, 에너지·환경 분야의 창조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창조경제타운을 활성화하는 팀(팀장 서기만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과 기업가정신 교육 및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문화확산팀(민간 추천 중)은 민간 몫이다. 공무원은 민간 제안 프로젝트를 총괄·관리하는기획총괄팀(팀장 정희권 미래부 과장)과 서비스, 물류, 유통, 보건·의료, 농식품 등의 분야 프로젝트와 창업 활성화 및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는 신산업2팀(국무조정실 파견 예정)을 맡는다.

추진단이 3월까지 발굴하는 프로젝트들이 기업이 관심 갖는 미래 성장동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경련은 지난해 9월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에서 클라우드모빌리티 카와 의료 및 관광 규제가 전혀 없는 청정 의료관광단지를 제안한 바 있다.

추진단에 대한 기대는 이날 KT(030200)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도 확인됐다. 현 부총리를 포함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6개 부처 장·차관은 물론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등 경제5단체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등 경제계의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추진단의 간사를 맡는 미래부의 최문기 장관은 “창조경제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지역혁신을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민간을 대표할 단장이 누가 될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근이지만, 민간주도 창조경제의 아이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항식 정부 측 단장(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민관 공동 단장과 정부 부단장으로 구성되는데, 민간 단장은 승인 절차이후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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