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돼 지난 9월 취임한 라구람 라잔(사진·50)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인도 금융업계의 ‘깜짝 놀랄 만한 개혁(dramatic remaking)’을 완수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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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금융업에 새롭게 뛰어든 국내 은행들과 더 자유롭게 확장하려는 외국 은행들 모두에 대해 앞으로 몇년간 많은 변화를 살펴보겠다”며 “경쟁 측면에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잔은 앞서 이달초 인도 금융서비스의 광범위한 개혁의 하나로 내년에 신규 은행의 영업을 십년만에 허가해주는 것은 물론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FT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같은 세계적 은행들도 인도 은행 전체 자산의 6% 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또 “인도에도 도매은행은 물론 모바일금융기업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금지돼 있는 소규모금융기관 등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지난 1960년대말 인도 총리를 지낸 인디라 간디가 당시 많은 민간 은행들을 국유화한 이후 인도 은행들이 점차 국가 통제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96조루피(약 1627조원)에 달하는 인도 은행업계 전체 자산 중 민간은행의 점유율은 약 20% 정도다.
라잔의 개혁에 인도 미래 달렸다
라잔이 금융분야의 전면 개혁을 강조한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인도를 하루 빨리 회생시키려는 의지 때문이다. 인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지부진한 경제성장에 활력을 잃고 있다.
라잔은 “환율이 안정되고 최근 수출이 증가하는 등 최악의 혼란기는 끝났다”며 “경상적자가 통제되고 있고 인도가 더이상 위기에 처해있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켰다”고 자신했다.
FT는 라잔의 다음 과제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물가를 최우선 순위로 꼽은 라잔 총재는 취임과 동시에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올리는 등 인플레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라잔은 “인도가 지난 십년간 점점 글로벌화하고 있다”며 “국제 금융을 더 많이 받아들여 경제 개방을 이룩하고 싶다”고 전했다. FT는 그의 생각이 급진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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