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거리두기 여파…작년 지하철 이용객 27% ‘뚝’

서울 지하철 19억7000만명 이용…1년새 7억명↓
거리두기 강화·재택 근무 등 여파로 수요 줄어
운송수입도 4500억 감소…공사 재정상태 악화
  • 등록 2021-01-28 오전 11:15:00

    수정 2021-01-28 오전 11:15:00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탓에 지난해 지하철 승객이 1년 전에 비해 7억47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한데다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 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을 운영한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인원은 19억7912만명으로 일평균 541만 93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보다 7억 4712만명(27.4%)이 줄어든 수치다.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과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지하철 이용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지난해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서울 지하철 이용객 추이. 붉은색 그래프(2020년 일수송량 추세선)를 보면, 회색 그래프(2019년 일수송량 추세선)과 비교해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그 흐름(추세)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서울교통공사 제공).
수송인원 감소로 공사의 운수수입도 급감했다. 지난해 공사의 운수수입은 1조2199억원으로 전년도(1조 6714억원)에 비해 4515억원(27.0%)이나 감소했다. 고령층을 상대로 한 무임수송 등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던 공사의 재정상황이 한층 더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846만명이 이용한 1월 17일이었으며,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57만 명이 이용한 10월 1일(2020년 추석 당일)로 나타났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33만 명(일평균 대비 119.5%)으로 가장 많았으며, 월요일이 604만 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0만 명)의 절반 이하 수준(44.1%)인 274만 명에 그쳤다.

2020년 서울 지하철 시간대별 이용객 추이.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40%를 차지했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는 이용객(전체 0.6%)이 가장 적었다.

지하철 이용승객이 가장 많았던 노선은 2호선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2호선 일평균 이용객은 157만 8539명으로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1%를 차지했다. 이는 두번째로 수송객이 많은 지하철 7호선(일평균 79만 2277명·14.6%)의 두 배에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무임승차 인원은 1억9600만명(지하철 1~8호선)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3%이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643억 원에 달한다. 이들 중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8.18%로 가장 높았다.

공사는 올 상반기 예정된 5호선 연장구간인 하남선(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 등 3개역)을 개통할 예정이다. 연말로 개통이 예정된 4호선 연장구간 진접선(별내별가람·오남·진접광릉숲 등 3개역)도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만큼, 올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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