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60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만도는 당초 계획과 달리 3·5년물 물량을 각각 500억원에서 410억원,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이고 7년물 물량을 300억원에서 690억원으로 늘렸다.
만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 2000억원을 각각 발행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들어온 물량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봤을 때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라건설의 3분기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2167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 6276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만도 자체의 실적도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5%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9%에 달했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한라건설 관련 지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면서도 “만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등 호조세를 보이면서 추가 지원하더라도 현금 창출력 대비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