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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대다수 전문가가 이번 달은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이번 한은의 결정은 ‘깜짝 인하’라는 평가다. 미국이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고채 5년물과 연동하는데 이미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 7일 1.49%를 기록하며 기준금리 이하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46%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당장 부동산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시장을 왜곡시키며 리스크를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 같은 경우에는 현재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데,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부담 감소는 버티는 힘을 키우며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