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껴안은 섬, 울릉도를 걷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의 가볼만한 곳]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저동~북면 천부4리
  • 등록 2010-05-14 오후 6:19:04

    수정 2010-05-14 오후 6:19:04

▲ 독도(울릉군청)
 
[이데일리 편집부] 짙푸른 동해를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가오리처럼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울릉도는 제보다도 먼저 솟아오른 독도를 어머니처럼 품고 있다. 울릉도를 찾아온 많은 사람이 독도를 잊지 못하고 성지순례 하듯 독도로 향할 때 서슴없이 바닷길을 열어주고, 맑은 날이면 미처 독도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자식을 자랑하듯 수줍게 독도를 보여준다.
 
▲ 도동항, 도동약수공원에서 도동으로 가는 길 (한은희)

도동 여행의 출발점은 도동항 주차장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 만나는 약수공원이다. 오랜 시간 배를 타고 온 피로를 약수 한 모금으로 풀 수 있는 장소. 이곳에 안용복 장군충혼비가 있다. 충혼비 옆에는 ‘안용복은 조선 숙종시대의 동래 어민이며 능로군에 속해있던 미천한 사람이었으나 독도영유권을 확보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후세사람들이 장군이란 칭호로 불렀다’라는 안내판이 있다.
 
▲ 독도박물관 전경, 독도박물관 내부, 안용복활동로 (한은희)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안용복의 활동은 독도박물관에서 상세히 알 수 있다. 연중 독도에 대한 사료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에 안용복이 왜적을 어떻게 물리쳤는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가 설명되어 있는 것. 축소 전시된 독도의 지형구조물과 일본인들이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닌 우리의 땅으로 표시해 놓은 옛 지도들도 살펴보자.

박물관을 나와 다음으로 갈 곳은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40m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직접 독도 땅을 걷고 싶다면 울릉군에서 입도 신고필증을 교부받아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행 배에 오르면 된다. 바닷길을 2시간만 달리면 독도에 닿는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뉜다. 두 섬 사이에는 촛대바위, 미륵 바위, 권총바위, 삼형제굴 등 기암괴석들이 있다.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은 동도에 있다. 선착장에서 건너편에 있는 서도를 바라보면 섬 아래 작은 집 한 채를 볼 수 있다. 독도 주민으로, 독도에 사는 어부 김성도 씨의 집이다.

▲ 도동해안산책로, 행남등대 (한은희)

도동에는 바다가 손에 닿을 듯 아름답고 좁은 해안 산책로가 있다. 도동항에서 시작해 행남등대까지 이어지는 약 3.8km의 좌안 해안 산책로이다. 두 사람이 겨우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이 길은 바다를 향해 가릴 것 없이 드러난 울릉도의 몸뚱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울릉도의 자연과 지형․지질을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붉은색과 검은색, 푸른색, 노란색, 흰색 등 오색을 가진 울릉도 땅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것.
 
▲ 행남등대에서 바라본 저동 풍경 (한은희)
 
조면암으로 이루어진 울릉도 땅은 원래부터 오색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한다. 연한 회색이나 청록색을 띠는 조면암이 풍화되면서 황갈색이나 회백색으로 변했다고. 덕분에 여행자들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해안 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끝날 즈음 길은 행남등대 이정표에 닿는다. 이제부터는 바다가 아닌 숲과 함께 하는 길이 시작되는 것. 대숲과 솔숲이 이어지는 산길 끝에는 울릉도 동해안의 바닷길을 밝히는 행남등대가 있다.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울릉도 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건물 안 등대박물관도 둘러볼 것.

원래 행남등대를 지나 저동항까지 잇는 해안산책로가 있었다. 지난여름, 거센 파도에 다리 하나가 유실되어 지금은 저동까지 걸어서 가기 어렵다. 때문에 도동항으로 되돌아와 저동 내수전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 내수전~석포 트레킹길 (한은희)


저동 내수전에서 버스를 내리면 내수전전망대 방향으로 30여 분을 걸어 올라야 한다. 길이 가팔라 힘이 들지만, 울릉도 최고의 숲길을 만나게 될 터이니 기쁘게 시작할 것. 전망대 아래에 도착하면 잠시 숨을 고르고 전망대에 올라보자. 저동항의 풍경은 물론, 날이 맑으면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내수전전망대 입구에서 석포마을까지 이어지는 4.4km의 숲길은 울릉도 최고의 산책길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덮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나뭇가지 사이로 울릉도의 맑고 푸른 바다가 쉼 없이 보이는 것.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계곡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울릉군이 이 길의 위험부분들에 나무다리를 놓아 안전성도 확보되었다.

2시간여를 걸어 길 끝에 닿으면 시멘트포장도로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언덕 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석포마을에 닿는다. 석포마을은 천부에서 오가는 미니버스의 종점이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천부로 이동하거나 갈림길에서 아래쪽을 선택해 죽암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동하며 만나는 울릉 북부해안의 풍경도 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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