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지면서 주말 사이 국내에 강풍을 동반한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 20일 제33호 열대저압부가 경로를 틀어 남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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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0일 오후 수시 브리핑을 열어 풀라산의 세력 약화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 서북서쪽 약 12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한 풀라산은 오전 9시쯤 제33호 열대저압부로 전환됐다. 풀라산은 이날 오전 6시~낮 12시에 서쪽에서 불어온 건조공기에 밀려 풍속이 점차 약해졌다. 이렇게 발생한 열대저압부는 건조공기와 주변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자체 회전력에 의해 이동 경로를 틀고, 점차 남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저압부가 더 접근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증기도 증가했다. 이 수증기는 이날 밤부터 오는 21일 오전까지 열대저압부에 의해 북상한 따뜻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틈에서 많은 양의 강한 비로 내리겠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의 경우 최대 300㎜ 이상, 경남 남해안은 20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그 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30~50㎜ 안팎의 강한 비와 낙뢰가 예보돼 있어 호우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주말 동안 열대저압부에 의한 강풍과 너울도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남해안으로 북상한 열대저압부가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누르면서 이 공기층과 북쪽 찬 공기 사이로 부는 바람의 세기가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21일과 22일에 제주와 남해안 등에 초속 2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15m/s 수준의 강풍이 불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내일(21일)까지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인데 저기압에 의한 수위 상승이 있을 수 있다”며 “해안가는 너울 발생 시 낮은 파고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기상청 특보 시나리오(사진=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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