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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SDI(006400)가 이달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258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2212억원) 동기 대비 16.8% 증가한 수치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6.4%로 이 역시 3사 중 가장 높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 전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해 국내외 R&D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고용량 양·음극 소재 개발과 전극 설계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분기 연구 개발비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1분기에만 1836억원을 투입해 전년(1298억원) 대비 41.44% 증가했다. 연구개발비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3.1%에서 올해 1분기 4.2%로 늘었다.
SK온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477억원을 썼다. 이는 매출액 대비 3.7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하며 배터리 3사 중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다. 다만 출범 첫해인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의 7.45%에 달하는 792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에너지 밀도 극대화, 급속 충전 시간 최소화, 안전성 확보를 위한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의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용량과 고속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공정 기술 개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배터리 3사는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관련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수시 채용문도 활짝 열어둔 상태다.
특히 기업이 직접 나서서 대학과 손잡고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학 내 채용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개설해 배터리 산업 인재를 육성함과 동시에 선제적으로 자사에 채용할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고려대에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연세대에도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SK온은 성균관대와 손잡고 배터리 계약학과를 개설했고, 삼성SDI는 서울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 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