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노딜` 선언…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무산

23일, 임시주총서 열었지만 안건 상정 못 한 채 폐회
인수합병 무산에도 최종구 사장 `묵묵부답`
이스타 노조 "직원들 생존 위기…정부 지원해야"
  • 등록 2020-07-23 오전 11:53:09

    수정 2020-07-23 오전 11:53:09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강서구 이스타항공에서 신규 이사, 감사 선임을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된 뒤 주총장에서 나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제주항공(089590)의 ‘노딜’ 선언으로 인수합병을 위한 이스타항공의 임시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주총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임시 주총 종료 후 ‘인수합병 무산’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답변 없이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거래 당사자인 제주항공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날 제주항공이 공식적으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제한다고 공시하면서 안건을 상정도 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날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인수합병 무산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제3의 인수자를 찾는 동시에 정부에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인수를 반년 가까이 끌어오면서 끝내 무산시켰고, 창업주는 무능한 경영을 일삼았다”며 “무엇보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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