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집값·거래·공급 트리플 하락… 서울만 상승”

주택산업연구원, 2019년 주택시장 전망 발표
전국 집값 0.4% 하락, 전세 1.0% 하락 전망
내년 서울 주택가격 상승 둔화 1.6%↑
  • 등록 2018-11-29 오전 11:37:08

    수정 2018-11-29 오후 6:24:07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전국 집값과 매매 거래, 공급이 모두 감소하면서 주택시장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서울은 아파트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소폭이나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국 집값은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서울의 상승폭 둔화와 경기·지방의 하락세 지속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전세값도 0.1% 하락하면서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서울 집값은 올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지만 잠재된 상승 압력 요인으로 1.1%(아파트 1.6%)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 예상치(6.2%)보다 5.1%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전체 서울 주택 중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 8.6%에서 내년 1.6%로 상승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시장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아파트 공급의 지역별 양극화”라며 “특히 서울은 공급이 부족해 주택시장 불안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

지방 주택 가격은 지난해 0.7% 상승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0.8% 내렸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수급 조정에 따른 하방압력 △지역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집값이 0.9% 떨어질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주산연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과 단독주택 가격 상승이 전국 주택 가격을 견인한 해로 진단했다. 또 △정부 규제 강화 의지 재확인 △놓쳐버린 지방 주택시장 관리의 골든타임 △대출 제약 강화에 따른 자산가구와 비자산가구의 주택 구입 여력 차별화 △주택시장의 초양극화·국지화가 진행되면서 정부와 민간의 갈등·대립이 있었던 해라고 설명했다.

내년 주택 매매 거래는 전국적으로 올해(90만건 거래 예상) 대비 6% 정도가 감소한 85만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서울·수도권의 거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주 : 공급실적은 국토교통부 자료이며, e)는 주택산업연구원 추정치.
내년 주택 공급은 10~20% 내외로 감소하면서 인허가 48만9000가구, 착공 38만 가구, 분양 22만5000가구, 준공 물량 52만1000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준공 물량이 줄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공 물량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울산·강원·경상도 지역의 역전세난 가능성은 배제할 수없을 것으로 주산연은 예상했다.

주산연은 올해 정부 규제 정책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5대 영향 변수로 △주택 관련 대출 규제 △금리 △공급량 △가계부채 △입주량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 집값 변동성 확대 위험과 금리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가중되는 시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주택시장 관리와 꾸준한 주택 공급, 그리고 경제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금리 인상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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