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카피캣 위험" 일라이릴리, 모방약에 칼 빼들었다

'젭바운드' 주성분 함유 주장 의료용 스파 등 고소
FDA 공급부족 의약품서 제외 후 첫 카피캣 소송
"의료 전문가 없이 처방, 환자 위험에 노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도, 모방약 업체 고소
  • 등록 2024-10-22 오전 11:23:38

    수정 2024-10-22 오후 1:19:4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주일에 1번만 투약하면 살이 빠지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가 모방약 차단에 칼을 빼들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일라이릴리 회사 앞에 회사 로고가 설치돼있다. (사진=AFP)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용해성 정제 형태로 판매 한 혐의로 의료용 스파 업체와 온라인 공급업체 등 3곳을 고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소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이달 초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서 티르제파타이드를 제외한 이후 처음으로 제기된 ‘카피캣’(copycat·모방 제품) 관련 소송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소송이 티르제파타이드가 해당 목록에서 제외된 것과 무관하며 공급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피캣 소송에 피소당한 피보탈 펩타이드는 연구용 티르제파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망고알엑스는 온라인에서 복합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스파 제네시스는 이 약물의 복합 버전을 판매하고 투여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피보탈 펩타이드가 연구 목적으로 약물을 광고했음에도 의료 전문가의 처방 없이 환자에게 직접 티르제파티드를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판매했다.

망고알엑스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없음에도 ‘트림’이라는 이름의 경구용 티르제파타이드 제제를 판매하고 있다고 일라이 릴리는 주장했다. FDA는 현재까지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사제로만 승인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가 피보탈 펩타이드에 판매 중단 공문을 보낸 후 이 업체는 웹사이트를 유지보수 중이라고 변경하고 이메일·소셜 미디어· 입소문을 통해 판매하도록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

아울러 의료 스파인 제네시스는 티르제파타이드와 비타민 B12를 혼합해 판매하고 있는 데 대해 “테스트되지 않았고 입증되지 않았으며 소비자를 부당한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일라이 릴리 관계자는 “직접적인 환자 안전 위험으로부터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고들이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허위 주장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 된 임상 데이터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7월 체중감량 치료제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함유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판매한 의료 스파, 웰니스 클리닉과 약국 등 9곳을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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