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 근거지 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 강제송환

한국인 상대로 투자리딩방 범죄 저질러
한국인 조직원 8명 검거돼 국내 강제송환
"국제 공조 모범 사례…끝까지 추적"
  • 등록 2024-09-30 오후 2:00:00

    수정 2024-09-30 오후 2: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태국에 근거지를 두고 국내에서 투자리딩방 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태국 방콕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투자리딩방을 빙자한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경찰청)


경찰청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투자리딩방을 빙자한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태국 방콕에 범행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한 뒤, 가짜 증권거래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소위 ‘주식 리딩방 투자 사기’ 범행을 저지르다가 적발됐다.

태국 경찰청에서 파견 근무 중인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처음 입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태국 경찰청 이민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피의자들의 소재를 파악, 지난 8월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개시해 피의자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청은 피의자 검거 직후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협의해 전담 수사팀(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을 지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협력관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증거물을 수집했고, 수사팀은 국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자들을 선별, 접촉해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또 현지에서 보낸 USBㆍ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피의자들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경찰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인 만큼 피의자들에 대한 국내 체포영장 발부를 위해서는 명백한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 태국 경찰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난 8일 국내 수사팀을 태국 방콕으로 파견했다.

수사팀은 피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송환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적극적인 수사를 벌여 피해금 대부분을 환수할 수 있었다. 이후 경찰청은 피의자들이 다수인 점을 고려, 안정적인 송환을 위해 경찰주재관 및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ㆍ방법 등을 지속 협의해왔다.

이에 한국 경찰과 태국 경찰은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피의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할 수 있었다.

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했으며, 역대 가장 많은 수인 345명의 도피 사범을 국내 송환했다.

앞으로도 경찰청은 인터폴 미래치안 회의, 인터폴 국외 도피 사범 검거 작전 등 핵심 정책을 바탕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의자들을 범행 초기에 검거ㆍ송환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수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투자 사기ㆍ전화금융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들에 대해 해외 법 집행기관과 협업으로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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