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중심 교통…서울 `대각선횡단보도` 연내 30곳 확대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정책실현
2018년 120개→ 2023년 240개 확대
  • 등록 2020-04-06 오전 11:15:00

    수정 2020-04-06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정책 실현을 위해 올해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30개소 이상의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첫 사업으로 연세대 정문 앞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하고 6일 오전 본격 개통했다. 연내에도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물 앞 등도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전후 조감도 (서울시 제공)


대각선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별도의 보행전용 신호로 보행자가 교차로 내 원하는 방향을 한 번에 횡단할 수 있다. 전 차로 차량이 동시에 완전 정지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예방되는 장점이 있다. 차량에게는 다소 불편하지만 보행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행친화적 교통시설이다.

시는 앞으로 5년 내 대각선 횡단보도를 2배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현재 120개에서 2023년 24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그동안 대각선 횡단보도를 좁은 도로위주 설치했으나 올해부터는 간선도로, 쇼핑&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어린이&어르신 보호구역, 녹색교통진흥지역 등에 적극적으로 설치해 보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 5700개소를 전수조사해 선정된 33개소 중 연세대 정문 앞을 포함해 17개소에 대한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나머지 16개소는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10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 횡단보도 설치예산의 두 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이다.

한편 시는 대각선횡단보도의 지속 확대 설치를 위해 2021년도 사업 후보지를 선정해 기초설계를 진행 중이다. 보행자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각선횡단보도는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사업”이라며 “유동인구가 많고 보행유발이 많은 지점을 우선적으로 확대 설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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