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도로다이어트`로 서울광장 7.8배 보행공간 생겼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등 50개소 개선…약 5만㎡ 보행공간 확보
올해 관악·도봉 등 8개 자치구서 보행공간 추가 확보
  • 등록 2020-03-09 오전 11:15:00

    수정 2020-03-09 오전 11:15:2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동네 도로의 차로를 줄여 보행공간으로 만드는 서울시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으로 약 5만㎡의 보행공간이 새롭게 생겨났다. 서울광장의 7.8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시는 올해 8개 자치구에서 이른바 생활권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해 보행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통해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를 비롯해 22개 자치구 50개 생활권 도로가 보행친화공간으로 변신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구로구 구일로10길의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 전후 모습.(서울시 제공)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생활권 밀접지역의 보행공간을 확장하고 보행안전·편의시설을 확충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보행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시는 퇴계로, 연세로 등 도심권과 석촌호수로 등 부도심권 중심의 도로공간 재편을 추진해 왔다.

‘구로구 구일로10길’은 4차로를 2차로로 축소하고 보행로를 6~8m에서 8~15m로 확장했다. 이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아파트 단지 인근의 도로지만 평소 좁은 보행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좁은 이면도로를 주차차량이 가로막고 있던 ‘종로구 율곡로4길’은 주차면을 없애고 보도를 신설했다.

사고감소, 경제활성화 같이 도로공간재편으로 인한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도로공간 재편 후 교통사고가 평균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로공간 재편 등 보행환경개선의 효과로 유동인구가 25.7%, 매출액은 평균 8.6% 상승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2호선 신림역 인근 관천로, 도심 청계천로 등 생활권 도로 8개소에서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추진한다. 5월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설계와 공사에 들어간다.

8개소는 △관악구 관천로(850m) △구로구 새말로9길(300m) △노원구 덕릉로79길(205m) △도봉구 해등로4길(340m) △성북구 동소문로13길(250m) △송파구 올림픽로4길(550m) △은평구 연서로9길(370m) △중구 청계천로(650m)다.

특히 관악구 봉림교~우방아파트 구간의 관천로는 폭 20~3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3차로로 축소하고 보행공간을 확장, 지역문화 행사 등을 위한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앞 불법적치물과 불법주차 등으로 인해 단절됐던 보행동선을 확보하고, 조경시설 설치, 친환경 도로포장, 주차 재구획,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도봉구 해등로4길은 폭 2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4차로로 축소하고, 자전거도로와 보행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공간재편사업이 서울 전역의 생활권 곳곳으로 확장되고 이로 인해 시민 편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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