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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 만큼 정기국회 일정을 다시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며 “대정부질문 일정이 남북정상회담과 겹치는 만큼 대정부질문만이라도 불가피하게 조정돼야 하고, 19일 장관 청문회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국회 일정 때문에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음주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일정을 미루길 제안한다”며 “다음달 10일 국정감사 전인 10월 첫주에 추가 의사일정을 진행할 여유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잡히면서 ‘야당의 무대’인 대정부질문, 인사청문회가 주목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재합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당 원내 관계자는 “이미 합의한 것이라 민주당에서 합의해주지 않는다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면 정기국회 내내 협치는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야당 원내 관계자는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해서 국회 일정을 미뤄야 한다면 정상회담도 같이 가는 게 맞지 않나”라면서 “정부를 때리고 싶은데 정상회담에 묻히는 게 싫다는 게 속내 아닌가. 정상회담 일정 확정된 지가 언젠데...얄팍한 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