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외환위기 겪은 97세대가 MZ세대 가장 공감"[총선人]

하남시 출마한 이창근 전 서울시대변인 인터뷰
26년째 거주한 지역 전문가…분구 예상돼 경선에만 11명
"586세대로는 MZ 문제 해결 못해…세대교체 이뤄야"
"하남시 인재 키워낼 교육, 지역 균형발전에 힘쓸 것"
  • 등록 2024-02-13 오후 1:54:16

    수정 2024-02-13 오후 10:23:2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입니다.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가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대구 출생이지만 결혼 후 하남시에서만 26년째 거주 중인 이창근 전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은 우리 시대 정치 과제를 ‘MZ세대의 문제 해결’이라고 규정했다. 정치 기득권인 586세대에서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로 세대교체를 이뤄야만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문제를 더 잘 공감하고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창근 전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 (사진=이영훈 기자)
이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렇지만 저도 97세대”라면서 “외환위기를 겪은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잠재성장률 2%가 깨진 지금 어려움을 겪는 MZ세대를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여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을 거쳤고, 지금은 스스로를 ‘실물 경제 전문가’ 정치인이라 자신한다.

이 전 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하남시 탈환을 목표로 지난 4년간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21대 총선 당시 보수정당 후보의 표가 둘로 나뉘며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2위로 33.24%의 득표율을 얻었다. 범보수 후보 2인의 합산득표율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약 2%에 불과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선거 낙선 이후 당의 요청으로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거쳐 서울시 대변인을 맡았지만, 다시 하남으로 돌아와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다지는 일에 매진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은 당내 경선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 하남시는 이번 국민의힘 경선 지역 중 11명의 후보가 등록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다. 그는 “분구가 예상되는 만큼 예비후보자가 많아진 것 같은데 선거 직전에 내려온 후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시민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이 내놓은 대표 공약은 △모두가 행복한 명품교육도시 △지역 균형발전 △생활인프라·의료인프라 혁명 △교통인프라 확충 △아이가 행복하고 엄마가 살고 싶은 도시 △문화창조 관광도시 등이다.

이 중에서도 그가 강조한 것은 ‘교육’과 ‘균형발전’이다. 이 전 위원장은 “하남의 성장잠재력과 발전의 기반이 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중등교육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아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남시 공교육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교산 신도시에 국제 고등학교를 신설하고 대학 진학 등을 위해 고등학생 1대 1 퍼스널 컨설팅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 ‘하남시의 서울시 편입’도 내세웠다. 그는 “하남이 서울에 편입된다면 강동의 경제 축을 하남까지 이을 수 있다”면서 “고덕비즈밸리를 연결하면 제3의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4년 간 유비무환(有備無患)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자신 있단 입장이다. 그는 “하남시에서 26년을 거주한 만큼 이곳의 문제점과 성장 잠재력, 과제를 모두 알고 있다”면서 “하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곧 이창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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