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박근혜 정부 4년간 전국의 집값을 더한 시가총액 상승액이 78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액(223조)의 3.5배 수준이다.
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전국 주택 시가총액은 2013년 2월 4244조원에서 올해 5025조원으로 18.4%(78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시가총액은 2106조원에서 2802조원으로 33%(696조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377조원에서 1600조원으로 1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 시가총액 상승분 781조원 가운데 89%(696조원)는 아파트 상승분이다. 같은 기간 평균 분양가가 3.3㎡당 154만원, 전용면적 84㎡형 기준 5000만원 오르는 등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13년 2월 3.3㎡당 평균 795만원이던 분양가가 지난해 12월 949만원으로 19% 올랐다.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제주도가 1억2000만원, 서울이 1억1000만원, 대구가 1억원, 광주가 9000만원 각각 상승한 셈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으로 주택을 소유한 일부 계층만 이득을 봐 계층 간 자산 격차가 심화됐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공공주택 확충, 임대소득세 강화 등을 통해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고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주택 시가총액 상승액과 GDP 증가액 비교 (단위: 조원) [자료=경실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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