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환율, 12원 급등 9거래일만에 1260원대 안착…코스피 1%대 하락

미국 물가 지표 대기, 달러화 원화 대비 강세
국내증시 외인 투자자 매도 연장, 1%대 하락
4월 경상수지 2년만 첫 적자, 원화 약세 압력
  • 등록 2022-06-10 오후 3:59:23

    수정 2022-06-10 오후 3:59: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원이나 튀어 오르면서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26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 5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 달러인덱스가 103선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월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기 지표가 나빠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56.90원) 대비 12.0원 뛴 1268.9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이다. 상승폭은 전날 3.10원에서 12원으로 4배 가량 커졌다. 환율이 126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6일 1267.0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 오른 1265.0원에 시작한 뒤 9원 안팎의 상승폭을 이어가면서 1265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오후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경제지표가 둔화되며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낙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매수와 추가 상승 베팅은 늘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30분께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8.3% 수준이나, 만일 이를 뛰어 넘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행보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달러인덱스도 103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0.09% 오르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잦아들긴 했으나 5월 20일께 이후 약 한 달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가 각각 3.046%, 2.835%를 나타낸 영향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도 이어지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500억원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원 가량 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6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하며 259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0.83% 하락 마감해 860선으로 내렸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국내 경기 여건이 나빠진 영향으로 보인다.

수급적으로도 역내외 달러 매수가 많았고, 환율이 1260원대에 안착하면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단 분위기가 이날 장 내내 이어졌다. 이런 탓에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환율은 다음주에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85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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