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0포인트, 0.47% 하락한 2009.5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2010선 위로 올라선지 나흘 만에 다시 20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 무역지표 부진 등 요인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0.2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내렸다. 국제 유가는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9%, 브렌트유는 1.2%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14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0.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중 2002.63 포인트까지 떨어지며 2000선이 무너질 듯한 모습도 연출됐지만 개인의 매수로 2000선은 지켜냈다.
대형주가 0.3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형주와 소형주도 1.00%, 0.30% 내리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건설업종이 1.83%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의료정밀·증권·화학·음식료품·서비스업·유통업종 모두 1% 이상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종이 2.58%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보험과 종이·목재업종도 1% 안팎의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한국전력(015760)이 3.42%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와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도 1%대 오름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2.35% 내리며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고 삼성물산(028260)과 현대차(005380)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되면서 롯데쇼핑(023530)은 3.73%, 롯데푸드(002270)는 3.86%, 롯데케미칼(011170)은 2.64% 내리는 등 롯데 계열사가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SK텔레콤(017670)·SK(034730)·KT&G(033780) 등은 올랐고, 신한지주(055550)·NAVER(035420)·LG화학(05191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6억3491만주, 거래대금은 4조9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91개 종목이 내렸다. 50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