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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대학고용자연합(NACE)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들은 올해 대졸자 채용을 작년보다 5.8%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가 개시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한 고용주들이 대졸자 채용을 전년보다 줄인 것은 두 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많은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렸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만큼 올해 채용시장이 매우 빡빡해졌다는 얘기다.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약회사, 전자제품 제조업체, 금융 및 보험 분야의 고용주들이 채용 삭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는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분야를 포함해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채용 공고 수는 매우 적은 편”이라며 “팬데믹 이후 2022년 호황을 보인 뒤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술 업계에선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진행되고 있다. 미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 기업들은 지난해 총 26만 3180명을 해고했다. 이는 전년보다 59% 급증한 규모다.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주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하고 금융회사 일자리를 찾고 있는 모하메드는 “한쪽에선 미 경제가 좋아 일자리가 넘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일자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취업을 하지 못할까봐)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학생들이 진학 및 졸업을 미뤘고, 최근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반대 시위로 졸업식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한 노동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졸자들은 첫 취업에 대한 희망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