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도 마이너스…10월1~10일 무역적자 38억달러

수출액 118억달러로 전년比 20.2% 줄어
원유·가스·석탄 수입부담 증가세는 주춤
  • 등록 2022-10-11 오후 12:11:18

    수정 2022-10-11 오후 9:23:4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0월 초에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무역적자 확대를 막아주던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를 키운다.

관세청은 10월1~10일 수출 118억달러(약 16조9000억원, 이하 통관기준 잠정치), 수입 156억달러로 38억25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액은 20.2%, 수입액도 11.3% 줄었다.

아직 월초 잠정 집계치이지만 수출액의 큰 폭 감소가 눈길을 끈다. 1년 전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줄었으나 이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23억600만달러)도 12.2% 줄었다.

한국은 지난해 말 시작된 국제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원유·가스·석탄 수입 부담에 지난해 12월부터 무역적자 기조를 이어 왔다. 2~3월 한때 소폭 흑자 전환했으나 4월 이후 줄곧 적자였다. 그러나 수출은 이 같은 무역적자와는 별개로 지난 9월까지 23개월째 전년대비 증가하며 적자 폭 확대를 막는 역할을 해 왔다.

우리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글로벌 경기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대(對)중국 수출액은 30억달러로 23.4%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 역시 2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6%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다른 수출품목의 수출도 부진했다. 석유제품(10억달러·21.3%↓)이나 철강제품(8억달러·36.1%↓), 무선통신기기(6억달러·21.0%↓) 등 주요 제품 수출액 역시 큰 폭 줄었다. 승용차(9억달러·5.4%↑)나 선박(5억달러·76.4%↑) 등 일부 품목 수출은 늘었으나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국가별로도 2대 수출국인 미국(16억달러·21.4%↓)와 4대 수출국 베트남(13억달러·11.9%↓) 등 주요국 대부분의 수출이 줄었다. 주요지역 중 수출이 늘어난 곳은 유럽연합(14억달러·11.1%↑)뿐이다.

다만, 수입 역시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가 무역적자 폭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원유 등 주요 수입 에너지값은 이미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만큼 수치상 전년대비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이 기간 원유 수입액은 26억달러로 7.6% 늘었으나 가스 수입액은 10억달러로 오히려 16.1% 줄었다. 석탄 수입액(5억달러)도 1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전히 예년보다 절대적 가격은 높지만, 전년대비 2배 이상 올랐던 9월 이전과 비교하면 수입액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낮다.

현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값도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10일까지의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327억달러 적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달 2일 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4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달러의 2.3배에 이르는 규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제2차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여전히 높은 원유·가스·석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우리 수출입 여건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와 비교해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이나 외환보유고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현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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