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직원 퇴직금 체불…업계 “예견된 수순”

위메프, 퇴직자 150여명 퇴직금 체불
점차 이탈자 많아 퇴직금 문제 해소어려워
  • 등록 2024-08-16 오후 6:17:47

    수정 2024-08-16 오후 6:17:4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대규모 판매대금 지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가 임직원 퇴직금도 체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퇴직한 직원들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의 규모는 15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이후 퇴직한 직원들이 해당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 퇴직 시 지급 사유가 발생한 때부터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위메프는 14일이 지나고서도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위메프는 현재 퇴직금 마련을 위해 자산 유동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점차 퇴직자들이 늘어 한동안 관련 문제를 해소하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위메프는 퇴직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티메프 사태가 불거질 때부터 임직원 퇴직금 체불 우려가 제기돼 왔다.

미정산 사태가 처음 공론화됐던 지난달 중순에도 소비자 피해자들이 요청하는 환불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위메프 측은 “사내 유보금 30억원을 환불용으로 쓰려고 했지만 직원 임금용으로 묶여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티몬도 지난 7월분 급여와 퇴직금을 일부 지급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엔 퇴직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의 퇴직금 체불은 일찍이 예견됐던 사안”이라며 “직원 퇴직금과 피해자 미정산금 등 없는 자금을 쪼개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도 지난달 급여를 제때 받지 못했지만 뒤늦게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큐익스프레스는 권고사직을 진행 중인데 퇴직금 지급에 부담을 느껴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는 권고사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권고사직 대상자도 특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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