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현정·이승표, 삼성서울병원 박성지 교수 공동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심장 MRI로 심장의 섬유화를 측정해 좌심실 이완기능과 예후와의 관련성 등을 연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91명과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심장 MRI와 심장초음파를 시행했다. 과거에는 심장의 섬유화 정도를 침습적인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ECV(extracellular volume index)라는 최신 심장 MRI 영상기술을 통해 심장의 섬유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ECV가 높을수록 조직검사에서 확인한 심장의 섬유화가 심하다는 것을 이전 연구에서 증명한 바가 있다.
연구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ECV가 높을수록 심장의 이완기능이 떨어졌으며 호흡 곤란이 더 심했다. 5년 간 추적 관찰했을 때 ECV가 높고 심장의 이완기능이 감소할수록 사망률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높았다. 특히 ECV는 기존에 알려진 통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임상적 예후인자, 좌심실의 수축과 이완기능 지표들에 추가적으로 예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서 심장 섬유화가 과도하게 진행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예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는 판막 상태 뿐 아니라 심근의 상태, 특히 섬유화 평가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의 섬유화 정도는 심장의 이완 기능과 예후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이미징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