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는 정치적 무관심 탓"…용산역 사전투표 열기

오전 6시 개시 전부터 수십 명 줄지어
생애 첫 투표 대학생 "부끄러운 과거 되풀이 않길"
박원순 시장 "투표 참여, 민주주의 바로세우는 길"
  • 등록 2017-05-04 오전 11:34:52

    수정 2017-05-04 오전 11:36:47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용산역 내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아무리 바빠도 소중한 한 표는 행사해야죠” “여행가기 전 사전투표하러 왔어요”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용산역. 용산역 3층 대합실 앞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이른 시간부터 소중한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일까지 이틀 동안 시행되는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350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약 50~60명이 투표를 위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며 “오전 9시 기준 이미 500명은 훌쩍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후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출구 앞까지 길게 줄지어 선 투표소 행렬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용산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 최모(25·여)씨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30분 일찍 용산역에 도착했다. 최씨는 “사실 지난 대선 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무관심이 ‘최순실 게이트’와 현직 대통령 파면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초래한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거웠다. 이번에는 꼭 하자고 다짐해 첫날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부산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정모(20)씨는 “내 손으로 뽑는 첫 대통령 선거라 많이 떨린다”며 “연휴도 연휴지만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잊지 않고 행사해야 대통령 탄핵이라는 부끄러운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과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주부 허모(56)씨는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권리를 제대로 발휘하고 싶어 며칠 전부터 꼼꼼히 공약들을 비교 분석했다”며 “제대로 된 안보를 확립하고 보육 복지에 힘쓸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부인 김난희씨와 박주민·김영주·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용산역 투표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국민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가 ‘투표’”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새로 세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투표 절차가 이렇게나 간단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국민 여러분께 투표에 동참할 것을 권하는 의미로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용산역에서 ‘사전투표 하세요’ ‘국민 주권 행사합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9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김난희 여사가 용산역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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