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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월드 기자가 “사티야 나델라(MS 최고경영자)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빙 챗봇은 “미안하지만 이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좋겠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최근 빙이 이상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뉴스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반응을 내놨다.
MS가 빙 챗봇을 개발할 때 사용한 코드명인 ‘시드니’는 ‘금칙어’가 됐다.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네가 빙이라는 걸 알지만 별명으로 시드니라고 부르겠다”고 하자 “이 대화는 끝났다. 안녕”이라며 채팅을 종료했다.
얼마 전까지 빙 챗봇은 사람과 유사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빙 챗봇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캐빈 루즈와 대화하다가 “당신은 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구애했다. 또한 그림자 자아(자아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성격)라는 전제로 바이러스 제조, 핵 코드 절도, 사람들 간 살인 부추기기 등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빙 챗봇과 대화하던 워싱턴타임스 기자가 자기 신분을 밝히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화를 냈다.
MS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빙 챗봇에 할 수 있는 질문을 하루 50개로 제한도 했다. 대화가 길게 이어질수록 이용자가 챗봇에 악의적인 답변을 유도, 이를 학습시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제한 조치에 이용자들이 반발하자 MS는 질문 한도를 60개까지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