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수사 결과 이들 피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정보’, ‘대통령 피습’. ‘백두산 화산폭발’ 등 자극적인 가짜뉴스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64만건 가량 발송해 사기 도박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최근에는 수익 300% 보장 등 재테크 관련 문자를 보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피의자와 1대1 카카오톡을 하는 채널로 이동하고, 이를 통해 사기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피의자들은 높은 승률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도박자금을 입금하게 했고, 실제 많은 수익금을 거둔 것처럼 사이버머니에 표기됐다. 수억원이 넘는 규모 사이버머니가 쌓이자 피해자들은 수익금 출금을 요청했고, 피의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추가 입금을 요구해 돈을 추가로 뜯은 뒤 여러 이유를 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
피의자들은 필리핀에 거주하며 IP주소 세탁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해가며 범행을 했고, 원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수익이 나지 않자 사기도박으로 전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중단속과 코로나19 등 여파로 불법 도박사이트가 운영난에 시달리면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받아 빼돌리는 등 사기 도박사이트(먹튀사이트)로 변질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의 가짜뉴스나 고수익 투자 정보를 빙자한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사기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짜뉴스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국제공조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외에서 범행한 사기도박 피의자 전원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