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 및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베트남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등 포괄적인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시가총액 1위(약 16조원)인 빈그룹의 자회사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빈패스트에 전기차, 전기 스쿠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고품질 친환경 제품 공동 개발,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OU에는 LG화학이 빈그룹 산하의 전자 계열사인 빈스마트에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MOU 체결에 대해 “빈패스트의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신뢰를 증명한 동시에 LG화학으로서는 베트남에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은 1995년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고다우 공업단지에 디옥틸프탈레이트(DOP) 생산법인인 ‘LG화학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베트남 북부 진출은 약 23년 만이며, 베트남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최대 스쿠터 시장이다. 약 5000만대가 운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스쿠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고자, 최근들어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전기 스쿠터 시장은 매우 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