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노조 18일 파업 결의..교통대란 우려

임금 9.5%인상 요구
16일 협상 최대고비
  • 등록 2012-05-14 오후 9:13:01

    수정 2012-05-15 오전 8:31:56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5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9.5%인상을 요구하며 18일부터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만일 파업을 하게 되면 지난 1997년 이후 15년만의 파업인 셈이다.

14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내버스 62개 노조에 대해 총파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1만6379명 중 1만5482명이 투표에 참석, 찬성 91.4%(1만4974명)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버스노조는 생존권 확보를 위해 9.5%의 임금인상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200대 감차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주 버스노조 정책국장은 “지난 2004년 준공영제로 바뀐 이후 1~2%씩 오르는 등 실질적으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9.5% 정도 인상이 돼야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서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임금이 이전 대비 약 50% 인상돼 유사 직종이나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 월등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3호봉 직원의 연봉은 4021만6000원으로 마을버스 운전기사 2160만원, 택시 운전기사 약 20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또 서울시 9급 공무원 1호봉의 연봉 2540만원보다 높고 지하철 1~4호선 메트로 기관사 7급 8호봉의 연봉 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대해 이태주 국장은 “서울시가 제시한 금액은 부가급여가 포함된 것으로 사고가 나거나 토요일 연장근무를 하지 않았을 경우는 그 금액을 못받는다”고 밝혔다. 5년차 버스기사가 공제할 거 가 제하고 받는 실제 금액은 월 255만원(세전, 상여금 포함) 수준으로 연봉 3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98%가 가입하고 있는 버스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해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 시내버스 외의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증회 운행과 막차시간 연장을 실시하고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빌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연게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초·중·고등학생 등교시간과 공공기관·공기업, 대기업 출근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6일 임금협상 최종 조정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을 설득할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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