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5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
만일 파업을 하게 되면 지난 1997년 이후 15년만의 파업인 셈이다.
14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내버스 62개 노조에 대해 총파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1만6379명 중 1만5482명이 투표에 참석, 찬성 91.4%(1만4974명)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버스노조는 생존권 확보를 위해 9.5%의 임금인상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200대 감차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주 버스노조 정책국장은 “지난 2004년 준공영제로 바뀐 이후 1~2%씩 오르는 등 실질적으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9.5% 정도 인상이 돼야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3호봉 직원의 연봉은 4021만6000원으로 마을버스 운전기사 2160만원, 택시 운전기사 약 20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또 서울시 9급 공무원 1호봉의 연봉 2540만원보다 높고 지하철 1~4호선 메트로 기관사 7급 8호봉의 연봉 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98%가 가입하고 있는 버스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해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 시내버스 외의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증회 운행과 막차시간 연장을 실시하고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빌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연게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초·중·고등학생 등교시간과 공공기관·공기업, 대기업 출근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6일 임금협상 최종 조정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을 설득할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