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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에워싸고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을 막아줄 것 등을 요구하면서 거세게 압박했고,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쇼크로 ‘탈진’ 증세까지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문 의장에 선거제 개편안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제지해달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국회 역사상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를 바꾼 사례가 없다” “문 의장이 나서서 제지해달라” 등의 목소리가 한국당 의원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 된다”며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한다. 국회의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대응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고성을 지르며 20여분 간 항의를 지속했고, 집무실을 떠나려는 문 의장 앞을 몸으로 막아섰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과의 승강이를 계속하다 빠져나오긴 했으나, 탈진 증세로 국회 의무실 신세를 져야 하는 지경에 달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의장께서 굉장히 충격이 심해 쇼크상태다.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단 의사 소견이 있었다”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