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늘자…도쿄전력, 4조원 투입

日 2030년까지 변전소 18곳 증설…8곳 수도권
도쿄전력, 전력망 강화에 최근 5년 투자금比 3배↑
생성형 AI 보급에 서버 1대당 소비전력 10배 늘어
  • 등록 2024-08-30 오후 3:07:12

    수정 2024-08-30 오후 3:07:1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전력 회사들이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에 대비해 전력망 강화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전력업체들은 2030년까지 대형 변전소 18곳을 신설·증설할 방침이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8곳의 입지는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용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도쿄전력 파워그리드는 2028년 3월까지 5년간 송전 설비 보강에 약 4700억엔(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자금은 도쿄전력 파워그리드의 직전 5년 투자금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도쿄전력 파워그리드는 지난 6월에 도쿄도 동쪽 지바현 인자이시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변전소를 건설했다. 주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수준보다 1.5배 늘었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AI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전력망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1동당 전력 사용량이 커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불린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서버 1대당 소비전력이 10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하고, 건물 한 동당 필요한 전력량도 증가해 신규 개발은 주변 송전설비 보강이 필수다.

대형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규슈와 홋카이도에서도 변전소가 부족하다. 규슈전력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 공장 건설에 맞춰 구마모토현 변전소 2곳의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100억엔 이상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공자아을 위한 송전망도 새로 설치했다.

홋카이도전력도 일본 반도체 업체인 라피더스 공장 신설을 계기로 2027년 지토세에 변전소를 신설한다. 전국적으로는 18개소 신규 증설로 전력 용량 기준으로 3%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전력 소비는 에너지 절약 기기의 보급과 인구 감소로 단계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작년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력광역운영추진기구의 추산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소비가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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