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대기업 회장의 일상을 코믹하게 풀어놓는가 하면 일면식도 없는 트위터 친구에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4월 박 회장은 자신이 팔로잉하고 있는 `트위터 친구`가 `아들이 다쳐 속상하다`라는 멘션을 남긴 것을 봤다. 박 회장은 단순히 위로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친필 메모와 함께 두산베어스 소속 선수의 싸인볼, 굴착기 장난감을 보냈다.
이 감동 이야기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바로 회자됐다. 박 회장은 물론 두산의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올라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블로그도 기업과 소비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의 장이다. 140자 이하의 단문으로 제한된 트위터와 달리 블로그는 활용도가 폭넓다는 게 장점이다. 긴 글은 물론 사진, 동영상까지 함께 첨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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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더블로그는 디자인, 기술, 마케팅 등 블로그 관리의 전 부문을 14명의 사원 블로거가 직접 관리한다. 여기에 게시글마다 작성자가 누구인지 밝혀 읽는 이의 신뢰를 더했다.
이들 기업 블로그는 홍보성이 강한 기업뉴스보다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제공한다.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도 경계한다. 진정한 소통에 방해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덕분에 LG전자의 더블로그는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2009, 2010년 연속 기업 블로그 대상을 수상했다. 소통을 통해 수십억원이 드는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본 셈이다.
드리머스에듀케이션의 3D영어회화 `토크리시 뉴욕스토리`는 7월 정식 발매를 앞두고 고객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체험 이벤트 참가자 중 100명의 고객을 선발한 것이다.
제품 뿐만 아니라 영어회화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듣고자 설문조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주방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자사의 공식 온라인 서포터 `락앤락 서포터즈`를 활용해 효과를 봤다. 서포터즈 회원 중 주부 1115명을 대상으로 냉장고 사용실태 설문조사를 했다. 주부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냉동실 정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TV광고까지 제작했다.
강수현 드리머스 마케팅 이사는 “소비자에게 가장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이 기업 마케팅의 주안점이 돼야 한다”며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지속적인 `스킨십`을 실천하는 브랜드만이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