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최초 '쇄빙LNG선' 완공..성능검증 위해 출항

건조공정 마치고 북극해서 빙해 운항테스트
남은 14척도 연이어 건조..극지용 선박시장 선점
생산비용 절감·공기단축 통해 경영정상화 기여
  • 등록 2016-11-07 오전 11:51:33

    수정 2016-11-07 오전 11:51:33

대우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 LNG선의 시운전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이 약 30개월의 건조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한다.

대우조선은 7일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 쇄빙LNG선의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선주인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사가 출항에 앞서 선박의 안전을 기원하고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다. 러시아 정교회 성수식과 감사패 및 기념품 전달식 등이 함께 진행됐다.

길이 299m, 폭 50m 규모의 이번 선박은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2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 얼음을 부수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전세계 조선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야말(Yamal)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척당 3억2000만달러인 쇄빙LNG선 15척 모두를 수주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 동안 쌓은 수많은 설계 경험과 생산·시운전 기술력, 중앙연구소의 다양한 연구개발 등 모든 기술력을 집중해서 쇄빙기능과 LNG 운반기능을 조합한 쇄빙LNG선을 처음으로 건조했다”고 설명했다.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과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15MW(메가와트)급 ‘아지포드 스러스터(Azipod Thruster)’ 3기를 장착해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장치 등을 적용했다.

특히 LNG 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Boil-off Gas)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 연료공급장치(FGSS)와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D-VaCo(DSME Vaporizer and Compressor) 시스템 등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에 대한 선주의 요구를 완벽하게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 진행된 해상시운전 및 가스선적 검사에서는 추진시스템 고장을 가정한 검사 등 선주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에도 지속적으로 가스연료를 공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검사 직후 선주들은 감사의 편지를 통해 대우조선의 완벽한 건조 능력과 LNG선 관련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앞으로 북극해 자원개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을 예상해 지난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이번 쇄빙LNG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향후 극지용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향후 이 선박은 오는 8일 옥포조선소를 출항해 북극해의 빙해지역으로 이동, 내년 1월 말까지 쇄빙성능 검증을 위한 ‘빙해 운항테스트(Ice Trial)’를 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곧바로 러시아 야말반도 사베타항(Sabetta Port)항으로 이동해 최종 인도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첫 쇄빙LNG선 출항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14척을 선주 측에 인도하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나머지 14척의 선박에는 첫 호선 건조 경험과 연속 건조의 이점을 활용, 생산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이끌어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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