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파산할 판” 폭염 속 거리 나온 티메프 피해자들

폭염 속 티몬 본사 모인 피해자 120여명
판매자 “70여개 업체 위기…연쇄 도산 이어질 것”
소비자 “당국·PG·카드사 믿었는데…희망 사라져"
  • 등록 2024-08-13 오후 1:24:04

    수정 2024-08-13 오후 2:23:46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대출금을 막기 위해 아버지 명의로 카드론도, 시어머니 명의로 보험 대출을 받았어요.”(피해 판매자 A씨)

“홀몸으로 키운 우리를 키운 모친의 칠순여행을 준비했는데 이번 사태로 여행 대신 눈물만 남았어요.”(피해 소비자 B씨)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 회복 등을 요구하며 폭염 속 길거리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피해자 연합을 만들어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소비자 120여명이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티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 120여명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티몬 본사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공동 집회를 통해 같은 주장을 할 것”며 “피해규모에 적합하고 사회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피해 복구와 구영배 사단의 미정산·미환불 사태에 명백한 책임을 묻고 끝까지 수사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폭염 속 모인 피해자들은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된 판매자’, ‘구영배 구속수사, 집행해라 재산몰수’, ‘보호받지 못한 소비자, 상품도 환불도 못받았다’ 등이 적힌 스티커를 검은 우산에 붙이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특별법 제정하여 피해자를 구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피해자들의 피해 사례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 판매자들은 70여개 회사가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조속한 당국의 대처를 촉구했다. 피해 판매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출범하여 주변 판매자를 조사한 결과 약 70개의 회사가 이번달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상황”이라며 “시급히 이를 대처하지 않으면 이번달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파산과 회생이 반복돼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가 대책으로 발표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우 기준이 높고 이자율도 높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피해 판매자 C씨는 “대출 자격 조건은 1금융권과 유사해 채무가 많은 우리들은 꿈 꿀 수 없다”며 “6%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은 더욱 절망적”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이 높은 요건으로 인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조차 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다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피해 소비자들은 당국과 결제대행(PG)사·카드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소비자 D씨는 “시스템의 부재와 허술한 관리로 티메프 사태가 발생했지만 우리가 신뢰하는 당국, PG사, 카드사가 어떻게든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면서도 “(서로 책임을 넘기는 모습에) 그러한 믿음과 희망은 사라지고 건강까지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나서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 보상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가 나서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자들이 더 이상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야의 적극적 관심과 피해 회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별법 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집회 직후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티메프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간담회를 가지고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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