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 실업률 떨어져도 ‘천만 구직자’ 또 밀려온다

6월 16~24세 비학생 실업률 13.2%, 올해 최저치
대학 졸업 시즌 맞아 1200만명 사회서 구직 시작
“전통 고임금 산업 둔화세, 신흥 일자리 만들어야”
  • 등록 2024-07-18 오후 12:24:46

    수정 2024-07-18 오후 12:32:2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평가지만 주어진 현실은 만만치 않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학교를 졸업한 1000만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사회에 쏟아지면서 청년 고용 문제는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일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석해있다. (사진=AFP)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중 학생을 제외한 청년 실업률은 13.2%로 전월(14.2%)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청년 10명 중 2명 이상은 ‘백수’라는 사실이 당시 중국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와 함께 충격을 안겼다.

중국 정부는 이후 잠정적으로 청년 실업률 통계를 발표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 새로운 통계 기준을 적용하며 재개했다. 기존 통계에서는 모든 16~24세 청년을 대상으로 했는데 새 기준은 학생을 제외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14.9%로 최고치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후 올해 들어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발표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적용한 후 최저 수준이다.

마오위페이 수도경제경영대 부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정보기술(IT), 반도체, 신에너지 등 신흥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안정되고 회복됐으며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구직 플랫폼인 지리앤 자오핀은 최근 물류·접객·전자기술 분야의 채용이 전년대비 약 30% 증가하면서 고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올해 대학 졸업생을 위한 고용 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국영기업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새로운 구직자들이 쏟아져나온다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신규 대졸자가 1179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취업난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지만 대다수 졸업자들은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새로운 구직자들이 늘어날 경우 중국 청년 실업률 역시 다시 상승할 여지가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에서 청년 취업난 문제는 오랜 골칫거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최근 중국의 취업난과 관련한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다. 중국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는 가운데 35세 이상의 경우 연령 제한으로 취업이 어려운 현실과 주요 기업들의 정리해고 등 현상을 지목했다.

SCMP는 “수십 년 동안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개선은 집권 공산당 정당성의 핵심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높은 시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대졸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내년말까지 청년 인턴십 일자리를 매년 100만개 이상 창출하는 등 고용 대책을 발표했다. 기업 방문과 인턴십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졸업생들의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에서 채용 가능한 직책과 지원자의 희망간 불일치가 있으며 부동산·금융 같은 전통적인 고임금 산업이 둔화되고 고용이 감소함에 따라 졸업생들이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오 부교수는 “졸업생들이 전략적 신흥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산업 정책이 경제 전반의 발전을 보장하는 고용 전략과 연계돼야 궁극적으로 대학 졸업생들이 직면한 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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