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정사업본부, 작년 예금·보험 운용해 5500억 벌었다…목표 초과달성

우본, 잠정 경영수지 5500억…예금이 2000억·보험 3500억
전년 적자 딛고 목표 수익 상회…우편사업은 1500억 손실
글로벌 증시 훈풍 영향…안정성 기반한 투자전략도 유효타
  • 등록 2024-02-16 오후 5:35:56

    수정 2024-02-16 오후 9:18:5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 자산운용을 통해 약 5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훈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정사업본부의 효율적인 투자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맞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유망 분야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의 경영수지는 약 5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예금과 보험에서 각각 2000억원, 3500억원의 수준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설정한 목표치인 예금 1500억원, 보험 5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022년 예금사업과 보험사업에서 총 24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우정사업본부가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증시 훈풍 영향이 컸다. 글로벌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부문에서 14.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 수익률도 20.49%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금사업단은 총 4.26%의 수익률을 올렸다. 보험사업단 역시 국내와 해외 주식을 통해 각각 18.6%, 23.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사업단의 지난해 8월 말 기준 운용자산 수익률은 4.06%다.

시장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2022년 대규모 손실을 냈던 경험을 거울삼아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전략을 전개한 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환경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수익률 관리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채권중심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식과 대체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도모했다.

예금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채권 33.5% △대체채권 12.3% △금융상품 17.4% △단기자금 5.3% △국내주식 3.8% △국내채권 12% △해외주식 3.1% △해외채권 1.2% △대체투자 8.4% 등이다. 보험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로 구성돼 있다.

한편 우편사업의 경우 약 1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의 운용 자금 규모는 예금사업단이 84조1000억원, 보험사업단이 61조7000억원 등 145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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