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 몰린 광명시흥지구 구상도…시설배치 불균형

LH 시행 도시기본구상 공모 당선작 논란
복합환승센터·특화지구 광명 위주로 배치
시흥시민 교통·생활인프라 부족 우려 제기
LH "지자체 협의해 지구계획에 반영할 것"
  • 등록 2023-08-02 오후 3:06:14

    수정 2023-08-02 오후 7:49:18

[광명·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 도시기본구상 공모 당선작에서 주요 기반시설이 광명지역에 몰려 시흥시민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H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7~12월)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예정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LH의 광명시흥지구 도시기본구상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유신 컨소시엄의 구상도. 노란색 동그라미 부근이 복합환승센터이고 빨간색 동그라미 부근은 복합특화지구이다. 모두 목감천(가운데 물줄기) 서쪽 광명지역에 배치됐다. 광명나들목이 있는 파란색 동그라미 부근은 광명시흥남북선 역사 설치가 계획됐다. (구상도 = LH 제공)
2일 LH, 시흥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5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도시기본구상 공모 심사를 통해 ㈜유신 컨소시엄의 구상도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LH는 구상도를 바탕으로 6월부터 시흥시 등과 논의해 토지이용계획,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다. ㈜유신 컨소시엄은 당선 결과로 169억원 규모의 광명시흥지구 기본계획용역을 수행한다.

구상도는 목감천을 기준으로 서쪽 광명지역과 동쪽 시흥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복합환승센터와 복합특화지구가 광명쪽에 몰려 있어 시흥시민의 교통시설, 생활인프라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LH가 건설하는 광명시흥남북선(전철) 역사도 서쪽 광명나들목(IC) 부근으로 계획하고 있어 시흥시민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시흥시는 LH의 지구계획 수립 회의에 참석해 복합환승센터를 목감천 쪽으로 옮기고 복합특화지구를 시흥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광명시흥남북선 역사를 광명나들목 부근에서 목감천 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구상도를 보면 광명쪽에 교통시설과 복합특화지구가 치우쳐 있다”며 “이 때문에 LH에 복합환승센터·광명시흥남북선 역사 위치 조정, 특화지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특화지구는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며 “LH가 시흥시 요구에 일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신 관계자는 “철도 등으로 광명시흥지구가 남쪽, 북쪽으로 단절되는 구간이 있어 이를 연결하기 위해 복합환승센터와 특화지구를 광명쪽에 배치했다”며 “의견 수렴을 거쳐 수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LH는 “구상도는 하나의 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지구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조감도는 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또 “시흥시, 광명시 등과의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지구계획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LH는 올 하반기 국토부에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흥지구 사업은 광명시 옥길동, 노온사동 등 일대 811만㎡와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 등 일원 459만㎡ 등 전체 1270만㎡ 부지에서 공동주택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2027년부터 주택을 공급하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주택은 7만호(계획인구 16만여명)가 들어서고 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시행한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광명시흥남북선은 광명시흥지구~서울 신도림 구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경전철로 구상됐다. 하지만 앞으로 제2경인선 대안선 건립 검토와 함께 일반전철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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