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회장은 “앞으로의 선택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지분을 갖고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채권단과 당국으로부터의 구조조정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 가지 선택지 중 어떤 시나리오를 현실화할지는 결정된 바 없지만, 지분을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의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은 적다고 언급했다.
현대그룹 측이 제기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쉰들러 회장은 “우리가 적대적 M&A를 한다는 말은 소설 같은 얘기”라며 “지난 1982년부터 70여개 정도의 회사를 M&A 했지만 단 한 건도 적대적 M&A를 진행한 건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쉰들러 회장은 “순환출자 구조로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게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를 매각하면 파생상품 계약에 따라 들어 온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 지분(9.5%)까지 다시 사야 한다”며 “이렇게 하려면 계속해서 유상증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쉰들러홀딩아게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증자가 현대엘리베이터 재무구조 개선이 도움이 되지 않고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만 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