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현대엘리 구조조정시 인수 가능성 시사

"채권단과 당국 주도 구조조정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언급
"적대적 M&A 주장은 소설같은 얘기..현대家도 순환출자 구조의 희생양"
  • 등록 2014-02-07 오후 9:27:35

    수정 2014-02-07 오후 9:47:27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2대 주주 쉰들러홀딩아게는 앞으로의 지분 운용 계획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으로부터의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면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30.9%에서 21%로 떨어지고 추가 손실을 입더라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홀딩아게 회장(사진)은 7일 전 세계 언론과 애널리스트와 가진 텔레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쉰들러 회장은 “앞으로의 선택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지분을 갖고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채권단과 당국으로부터의 구조조정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 가지 선택지 중 어떤 시나리오를 현실화할지는 결정된 바 없지만, 지분을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의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은 적다고 언급했다.

즉,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재무 상태가 나빠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돼 매물로 나오면 인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엘리베이터 시장이기 때문에 철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그룹 측이 제기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쉰들러 회장은 “우리가 적대적 M&A를 한다는 말은 소설 같은 얘기”라며 “지난 1982년부터 70여개 정도의 회사를 M&A 했지만 단 한 건도 적대적 M&A를 진행한 건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실을 보게끔 구조화한 파생상품 계약 등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0년을 전후로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현대상선(011200)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게 되는데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현대상선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보도록 했다.

쉰들러 회장은 “순환출자 구조로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게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를 매각하면 파생상품 계약에 따라 들어 온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 지분(9.5%)까지 다시 사야 한다”며 “이렇게 하려면 계속해서 유상증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쉰들러홀딩아게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증자가 현대엘리베이터 재무구조 개선이 도움이 되지 않고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만 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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