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울고 싶은데 뺨때린' 중국

중국발 악재에 투신 매물 쏟아지며 1%↓
NAVER 삼성SDI '급락'..조선株도 차익 매물
  • 등록 2013-10-23 오후 3:35:35

    수정 2013-10-23 오후 3:35:35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중국발 악재와 기대에 못미친 실적 등으로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수급적으로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2035.7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닷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펀드 환매 압박을 받고 있는 투신권이 대량의 물량을 내놨다. 이날 기관은 2243억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투신을 포함해 35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59억원, 127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39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2700계약 넘게 팔았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62계약, 2193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735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해소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0.3% 가량 상승 출발하며 206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우리 증시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최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며 시보금리가 급등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지수가 1% 넘게 밀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이 2% 넘게 빠진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 운수창고, 음식료, 증권 등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3~5%대 폭락했다.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이 일제히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1% 가까이 밀리며 사흘째 내렸고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도 1% 안팎의 조정을 받았다. 전일 모건스탠리의 매도 의견에 급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결국 약보합으로 끝냈다.

승승장구하던 NAVER(035420)는 급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이 4만주 가량 순매도하며 5% 이상 급락한 것. 삼성SDI(006400)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5% 넘게 추락했다. 관계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미국 코닝과의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거래가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OCI(010060)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5% 급락했다. LG생명과학(068870)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4% 가까이 밀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5478만주, 거래대금은 4조8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3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15개 종목은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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